대구 수돗물에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엿새가 지나면서 생수 사재기는 진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가 이를 계기로 취수원 구미 이전을 해결책으로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역 갈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대형 마트 생수 판매대.
매장 진열대 양쪽으로 생수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진열 공간을 두 배 정도 늘렸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첫날 대구지역 생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진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수를 찾는 사람들은 대구지역에서 과거 몇 차례 수돗물 파동이 있었던 점을 들어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지선영 / 대구 월성동 : (정부에서) 안심시키기 위해서 그런 말들을 했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정황들을 보고 예전에 있었던 일도 생각해 보면 솔직히 100% 저건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대구시는 취수원을 상류 지역인 구미로 이전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다만 정부, 구미시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하지만 구미시는 구체적인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취수원 이전을 거론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환경부 또한 취수원 이전은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대구나 달성군에 있는 산단에서 물을 뿌려서 어차피 부산이나 경남에서 문제 제기하면 상수원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게 되는데…. 그런(취수원 이전) 식의 해결책은 현실성이나 아니면 타 지역이 보기에는 맞지 않아서 사실 실현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논란은 진정 추세지만, 대구시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취수원 이전'을 두고 지역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80627032243164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