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오는 8월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했죠.
이산가족들은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100명에 불과한 상봉 규모에는 아쉬워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향민과 가족들이 하나 둘 배에 오릅니다.
먼저 간 실향민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 위령제를 지내려는 겁니다.
함상에 차려진 제사상 앞에서 절도 올립니다.
[현장음]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한 많은 세월을 보내시다가 결국은 뜻을 이루지 못하시고.”
실향민들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소식에 기대를 감추지 못합니다.
[정덕훈 / 실향민 (87세)]
"우리 부푼 가슴이야 누구나 다 똑같지. 혹시나, 혹시나 하고.”
68년 전, 함경남도 신포에 가족을 두고 월남한 여든 여섯 살 김인모 할아버지.
며칠 전 적십자사에서 보낸 북녘 가족의 생사확인용 서류를 받은 뒤로 가슴이 설레지만, 상봉인원이 100명이라는 소식에는
한숨이 나옵니다.
[김인모 / 실향민 (86세)]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자꾸 죽잖아요."
1세대 이산가족 가운데 86%는 70세 이상 고령입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이들에겐,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례적인 대규모 상봉과 서신 교환이 간절합니다.
[김인모 / 실향민 (86세)]
"만나는 날까지 그저 건강하게만 살라 그런 이야기에요. 뭘 먹고 살든 간에. 안타깝죠 뭐.'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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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민석(춘천) 이승헌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