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한 자유한국당, 당의 앞날을 찾기 위해 5시간 넘게 난상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반성보다는 남탓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김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앞으로 어떠한 계파 간 갈등이나…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대응하겠습니다."
의원총회 시작 전부터 계파 갈등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틀 전 언론에 포착됐던 복당파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가 화근이 됐습니다.
메모엔 '친박·비박 싸움 격화', '목을 친다'는 표현 등이 담겼습니다.
박 의원이 공개 발언과 해명을 신청하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계파간 공개 설전을 우려한 당 지도부가 막아섰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비공개, 비공개.) 뭘 잘했다고 말이야."
비공개 의총에선 친박계 의원들이 공세를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의원의 출당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습니다.
[이장우 / 자유한국당 의원]
"그건 해당행위니까 당신이 책임을 져라. 당을 떠나라, 그랬어요."
김 권한대행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과 언쟁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지켜본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의 한계를 여실히 봤다"고 말했습니다.
의원 총회는 점심도 거른 채 5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정작 비대위 구성 등 당 수습 방안은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기정입니다.
skj@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