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즐기는 자동차 경기장에서 난 교통 사고는 원래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데요.
그런데 수리비를 타내려고 경기장 충돌 사고를 일반 도로 사고로 둔갑시킨 아마추어 카레이서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빠르게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중심을 잃는가 싶더니 한쪽 벽을 들이받고 반대편으로 튕겨 나갑니다.
앞뒤가 심하게 찌그러진 이 차량, 고가의 수입차입니다. 네달 뒤 똑같은 경기장에서 곡선 구간을 질주하던 다른 차량도 중심을 잃고 철제 벽에 충돌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들은 경기장에서 사고 처리를 하는 대신 부서진 차량들을 한적한 국도로 옮겼습니다. 보험사에는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라고 거짓 신고했습니다.
자동차 경기장에서 난 사고는 보험 처리가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수리비를 아끼려고 일반도로에서 난 사고로 둔갑시킨겁니다.
사고가 났다고 신고한 장소 주변에 차량 파편을 뿌려 의심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강동경 /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장]
"내가 낸 보험료에다 내 차가 망가졌는데 수리하는데 이게 무슨 죄가 되느냐,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카레이서 10명이 지난 2014년부터 이렇게 챙긴 보험금이 8000만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보험 사기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