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50대 남성이 불을 질러 무려 서른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습니다.
짧은 시간에 피해가 컸는데요.
하지만 시민은 물론 시내버스 기사까지 앞장서서 다친 사람을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주점에서 희뿌연 연기가 치솟습니다.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한 뒤에 누군가 재빨리 현장을 달아납니다.
방화 피의자 55살 이 모 씨로 추정됩니다.
[진대섭 / 목격자 : 갑자기 문틀로 빨간 불이 확 번지면서 무슨 일이야 하고 집사람에게 119 신고하라고 하고….]
신고 3분 만에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47살 장 모 씨 등 3명은 숨을 거뒀습니다.
서른 명은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형태 / 군산보건소 소장 : 의식장애나 전신화상 이런 환자에 대해서는 중상으로 판단되고, 추후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불이 처음 난 곳은 주점 정문 바로 앞.
대부분이 주점 뒤쪽 비상문을 열고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니며 소화기와 대피 유도등 같은 기본 안전 장비는 갖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우종 / 전북 군산소방서장 : 비상구 쪽으로 나오는 분들이 한쪽으로 쏠리다 보니까 비상구 문을 열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밖에서 문을 열어서 빠져나오게 된 겁니다.]
주점 외벽이 불이 쉽게 번지는 플라스틱 패널인 데다 소파 같은 내부 집기가 타면서 유독 가스가 빠르게 번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구급차뿐만 아니라, 택시와 시내버스까지 나서서 부상자를 병원에 옮기면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해성 / 환자 수송 시내버스 기사 : 차에 손님이 두 분이 계셨어요. 목적지까지 못 가고. 빨리 응급 환자를 수송해야 하니까 이해를 해달라고 하고. 내리고 바로 차 뒷문을 열고 (환자를 태워 병원에 갔죠)]
경찰과 소방, 국과수가 벌인 합동 정밀 감식 결과는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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