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홍준표 사퇴...공황에 빠진 한국당 / YTN

2018-06-16 9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습니다.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당 수습 방안 등을 놓고 상당 기간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급 선거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 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어두운 표정으로 당사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광역단체 6곳 이상을 사수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던 홍 대표는,

선거 결과가 모두 자신의 잘못이고 책임 역시 자신에게 있다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前 대표 :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합니다.]

홍 대표와 함께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면서 한국당은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다만 비상대책위원회로 체제로 전환할지 등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당을 수습하고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여러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며, 오늘(15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성난 국민의 분노에 저희가 어떻게 답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한 논쟁과….]

한국당은 오늘(15일) 오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당 전체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수습할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릴지, 아예 당을 해체하고 보수 야권을 재구성할지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가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이를 주도할 당내 구심점이나 마땅한 대안도 뚜렷하지 않아 제1야당의 미래는 당분간 안개 속을 걷게 됐습니다.

YTN 강희경[kan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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