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북 군사회담에서 서해상 NLL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평화수역으로 만들자고 합의했던 사안이었지요. 일이 술술 풀렸어야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남북 군사회담 막판 북측은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안익산 / 북측 군사회담 수석 대표]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맙시다. 아쉽게 됐습니다."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만났지만 좀처럼 간극을 못 좁힌 겁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 NLL은 동상이몽 그 자체였습니다.
남측 공동보도문에는 NLL이란 표현이 들어갔지만 정작 북측 보도문엔 '서해 열점 수역'이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서해 열점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문제…."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으로 그어진 NLL과 달리 북한은 1999년부터 소연평도 남쪽으로 그은 해상경계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4.27 판문점 선언]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그 기준은 NLL이었고 정부 역시 북한이 처음으로 NLL을 인정했다고 그동안 홍보해 왔습니다.
[송영무 / 국방부 장관 (지난달)]
"NLL을 기준으로 해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전히 해소를 한 다음."
그런데 북한이 판문점 선언 두 달도 안 돼 다시 NLL 무력화에 나선 겁니다.
평화 수역 조성이란 큰 틀엔 합의했지만 남북이 생각하는 해상 경계 기준은 너무나 다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국방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민병석
그래픽: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