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피해자인 매트리스 구매자들은 여전히 제품 수거만 기다리고 있는데요. 언제 누가 제품을 가져갈 지 연락조차 못 받은 구매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대 틀보다 한뼘 넘게 작은 매트리스가 보입니다. 라돈이 나왔단 소식에 급히 베란다로 치운 대진침대 매트리스 대신 깐 겁니다.
인터넷으로 회수를 요청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언제 가져가겠다는 연락은 아직까지 못받았습니다.
[백모 씨 / 서울 은평구]
"연락도 없어요. 우체국에서 연락도 없고 베란다에 내놓은 지 한 달이 넘었는데. "
우체국에 먼저 전화를 건 뒤에야 수거대상에서 누락됐다는 사실을 안 소비자도 있습니다.
[최모 씨 / 경기 부천시]
"문자가 안와서 부천 우체국에 물어보니 화요일에 이미 문자를 다 돌렸고, 연락 못 받았으면 수거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어렵게 매트리스를 수거하고도 운반과 보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강 동작대교 위에는 대진침대가 민간업체를 통해 회수한 라돈 매트리스가 수십 개 쌓여 있습니다. 한강 다리를 수거 제품의 임시 야적장으로 쓰고 있는겁니다
[목격자]
"누가 가져다 버린건가, 여기가 집하장인가 생각하면서 다녔는데. 한 열흘 정도 됐어."
비닐 커버도 없는 채로 오전에 내린 비를 맞아 방사성 물질 유출도 우려되지만 수거 일꾼들은 평상시 복장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라돈 매트리스를 옮겨 싣습니다.
[수거업체 관계자]
"한 곳에 모아 큰 차에서 (가져가) 버리거든요. 잠깐 거기(동작대교 위) 내려놓은 거예요."
시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신속하면서도 안전한 수거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