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는 길 쉽지않아...발목잡았던 과거"...발언 의미는? / YTN

2018-06-12 3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며 뜻밖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다고 말했는데요, 발언의 의미를 황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섰던 김정은 위원장.

회담장까지 걸어가며 평정심을 되찾은 듯하더니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담에 미소도 띄웁니다.

뒤이은 김 위원장의 화답은 다소 파격적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고 운을 띄우더니, "발목을 잡는 과거", "그릇된 편견과 관행"을 언급하며 자아 비판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겁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1대1 단독회담 이후 이어진 확대회의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언급이 이어졌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의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오를 과감하게 이겨냄으로써 대외적인 시선과 이런 것들을 다 짓누르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마주 앉은 것은 평화의 전주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라는 표현이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지칭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과거의 북미관계를 그릇된 것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는 이와 다를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 내부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서 상당히 부담을 갖는 그룹들도 있었다, 그러나 본인은 이것을 뚫고 나가고 있고, 본인이 가장 우선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협상 국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선제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차례 회담 취소를 선언했을 때에도 불과 9시간 만에 김계관 담화를 발표해 마음을 돌려놓았던 것은 그 단적인 예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가 획기적으로 전환되면서 앞으로 국제사회를 향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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