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회담 일정에는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도 동행했는데요.
지난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밀착수행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하려 하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옆에 서 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관하고 있던 서명용 펜을 꺼내 김 위원장에 건넵니다.
김 위원장이 서명한 합의문을 받아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김 위원장을 위해 의자도 빼주는 일도 김여정의 몫입니다. 두 달 전 열린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이번에도 김 위원장 바로 옆에서 그림자 수행을 한 겁니다.
다만 오늘 북미 양국에서 3명씩 배석한 확대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고, 실무 오찬장에 먼저 도착해 김 위원장을 기다리는 등 의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찬 뒤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산책 직전에는 통역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두 정상에 근접해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다롄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때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자신의 친서 전달을 여동생인 김여정에게 맡기는 등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습니다.
[김여정 / 북한 노동장 제1부부장(지난 2월)]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 주셔서 불편함 없이 하루 보냈습니다."
김여정이 남북,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을 하면서 사실상 2인자로서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한일웅 채희재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손윤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