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후손들의 특별한 결혼식 / YTN

2018-06-08 3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전투병력을 파견한 나라입니다.

용맹을 떨쳤던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은 지금 대부분 어렵게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참전 용사의 후손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에 박경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행복한 표정으로 결혼을 맹세하는 남녀들.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합동결혼식 현장입니다.

주인공들은 모두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후손인데요.

13쌍의 부부들이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에쉬트·미니수 / 참전용사 후손 부부 : 오늘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특히 오늘 한국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6천여 명을 UN군으로 파견했습니다.

253전 무패를 기록하며 단 한 명의 포로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전과를 올렸는데요.

1975년 에티오피아에 공산정권이 세워지자 이들은 북한군과 싸웠다는 이유로 재산을 빼앗기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극빈층으로 살게 된 것이죠.

[솔로몬·게테(Gete) / 참전용사 후손 가족 : (결혼 당시) 생활 형편이 좋지 않아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는 직업도 없었고 돈을 벌 수도 없었기 때문에….]

세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빈곤한 참전용사 가족들.

후손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한국의 한 사회적기업이 올해 봄 그들을 위한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결혼식은 참전용사 출정 기념식과 함께 열렸는데요.

참전용사들 100여 명이 참석해 딸이나 아들의 혼례를 다시 한 번 축하했습니다.

[멜레스 테세마 / 한국전참전용사회장 : 결혼식은 소중한 예식이고, 이를 통해 배울 점도 많죠. 앞으로도 가끔 이런 결혼식을 준비해주면 좋겠습니다.]

참전용사와 후손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된 이번 결혼식.

이들을 기억하고 지원하자는 움직임도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YTN월드 박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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