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한복판
미국 대사관 정문을 이렇게 승용차 한 대가 들이받았습니다.
어제 저녁 여성가족부의 서기관이 돌진한 겁니다.
이 공무원, 경찰 조사에서 "귀신에 씌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7시 20분쯤 주한 미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한 차량입니다.
차량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고 바퀴도 휘어졌습니다.
당시 충격으로 미국대사관 건물 외벽 일부도 훼손됐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운전자는 여성가족부 현직 4급 서기관 47살 윤모 씨였습니다.
윤 씨는 음주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윤모 씨 / 여성가족부 서기관]
"5년간 사정을 받았습니다. 망명하고 싶었습니다 (북한) 스파이로 오인 받았습니다."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귀신에 씌었다"며 "망명신청을 하면 미국에 갈 수 있다는 망상이 생겼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과대망상으로 과거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미국 연수 후보자로 선정된 후 영어공부를 하면서 증상이 재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차량은 옆자리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가족부 산하기관 여성 간부의 소유였습니다.
윤 씨는 미국대사관 근처에서 자신이 운전하겠다고 우긴 뒤에 자리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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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일웅 김찬우 황인석
영상편집 :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