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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화장 안 해”…자유 찾는 여성들 ‘탈코르셋 운동’

2018-06-07 11



"화장을 해야 예쁘다" "긴 생머리가 여성스럽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이런 얘기가 여성들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는데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사회가 규정해놓은 '미'의 기준을 없애야 한다"는 이른바 '탈코르셋'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스튜디오, 쉴새없이 셔터가 터집니다.

[현장음]
"좋아요. 편하게 찍을게요."

올해 스물두살인 이시월 씨는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기 위해 화장기 없이, 화려한 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이시월 / 대구 달서구]
"중학생 때부터 외모에 대한 억압을 알게 모르게 당해왔기 때문에 20대 초반인 지금도 정말 신물이 날 정도로 많이 상처를 받아서…"

사회가 규정한 '여성의 아름다움' 기준을 중세시대 여성 억압의 상징인 '코르셋'과 같다고 보고 이를 거부하는 인증사진을 찍는 겁니다.

이른바 '탈코르셋' 운동입니다.

[전보라 / 사진작가]
"사회적으로 맞춰진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고 자유로워지니까 제가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나의 건강과 나의 편의 나의 행복을 위해서…"

화장 안한 맨얼굴로 하루를 보내거나 화장품을 짓이겨 장난감을 만드는 등 '탈코르셋' 인증 열풍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윤김지영 /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남성중심사회가 주입한 여성에게만 성별화된 의무이자 억압의 장치였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적으로 실행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바꾸자"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인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이희정
그래픽: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