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했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귀국 직후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시사했습니다.
나빠진 국가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겠다는 뜻입니다.
권오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모든 범죄자들에게 경고합니다.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입니다. "납치나 살해의 두려움 때문에 필리핀 찾는 것을 불안해 한다"는 지적도 전했습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라는 극단적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계엄령과 국가비상사태 선포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방한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내 한국인 보호를 다짐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지난 4일)]
"서로의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이 48명에 달할 정도로 필리핀 내 한인 대상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패공화국 이미지를 씻기 위한 필리핀판 범죄와의 전쟁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편집: 오수현
그래픽: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