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상의 탈의 시위' 둘러싼 논쟁 격화 / YTN

2018-06-04 10

지난 주말 한 여성단체가 여성의 반라 사진을 삭제한 페이스북에 항의해 윗옷을 벗는 시위를 벌였고, 이에 페이스북이 공식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성의 몸을 음란물로 대하는 인식에 저항한다는 취지로 벌인 일인데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뜨겁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토요일, 한 여성단체가 페이스북 한국 본사 앞에서 윗옷을 벗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올린 상의 탈의 사진을 페이스북이 음란물로 규정해 일방적으로 삭제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이들은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남성의 반라 사진은 삭제하지 않고 여성의 사진만 삭제하는 건 납득할 수 없는 차별적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하루 만에 페이스북 코리아는 공식 사과와 함께 삭제된 사진을 복원하고 관련 계정에 적용됐던 차단도 해제했습니다.

규정상 나체 사진은 삭제하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경우 허용하고 있다며, 사회적 흐름에 따라 규정을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상의 탈의, 토플리스 시위는 한국에서는 낯선 문화지만, 역사가 깊습니다.

유럽에서는 68혁명과 맞물려 여성 해방, 성 해방의 한 상징으로 받아들여졌고

2008년 국제여성인권단체, 페멘이 결성돼 '나의 몸이 나의 무기'라는 모토 아래 반독재 투쟁부터 여성 인권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에 반라 시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반라 시위를 놓고 여론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사회통념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 시위로 불편하다는 의견과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는 사회의 차별적 시선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박병권 / 부천시 야탑동 : 과격하죠. 우리나라 정서에는 또 맞지도 않고... 여자들이 옷 벗고 그러는게 안 맞죠. 요새 젊은 친구들도 그런 이야기해요. 저거 잘못된 거라고.]

[이주영 / 서울시 상암동 : 음란한 목적이 아닌데도, 이제 여성의 몸에 대해 노출을 어느 정도 사회가 시각적으로 제재하는 문제를 알리기 위해 했다고 하는데 그 취지에 공감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고...]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여성주의.

미투 운동과 디지털 성폭력 반대, 낙태죄 폐지 운동에 이어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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