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의 부활 / YTN

2018-06-03 2

'털복주머니란'이란 이름 들어보셨습니까?

강원도 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희귀한 야생 난초인데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던 이 토종식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의 한 산자락

그늘과 양지가 공존하는 곳에서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어납니다.

홍자색이 선명한 작은 타원형 꽃 위에 흰빛이 도는 꽃받침이 그늘을 만들어주듯 위치합니다.

야생 난초의 하나로 은은한 향기가 그 주변을 떠돌 듯 맴돕니다

국내 자생 식물 가운데 1급 멸종위기종인 '털복주머니란'입니다.

역시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 2급인 '복주머니란'과 함께 복주머니란 속 3대 난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서식지가 한곳에 불과하고 남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몰린 겁니다.

지난 2009년 처음 발견 당시 남아있던 꽃은 총 28개체에 불과했습니다.

[손성원 / 국립수목원 연구사 : (발견 당시) 생육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일부 개체는 남획된 흔적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생지 소유주의 협조로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관리한 결과 개체 수가 9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언제 멸종될지 모를 심각한 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난 셈입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인위적인 '털복주머니란' 증식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야생 털복주머니란을 인공교배해 만든 종자를 발아시켜 어린 '털복주머니란'을 키워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이유미 / 국립수목원장 : 털복주머니란을 비롯한 우리나라 멸종위기종들이 안전하게 현지 내에 보존되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공급될 수 있는 완벽한 보존 시스템 기반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 자생 식물 4,100여 종 가운데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모두 11종.

희귀한 우리의 자생식물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늘려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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