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으로 이어지는 ‘번아웃 증후군’…극복법은?

2018-06-03 17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52시간 근무제'가 직장인들의 이런 고통을 줄여줄 것이란 기대도 있는데요,

문화과학부 이다해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번아웃 증후군'.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 기자, 정확이 무슨 뜻입니까?

직역하면 "불타버렸다" "소진됐다"는 뜻인데요,

어떤 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껴서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실제 한 취업 포털사이트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의 80%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해지고, 평소 하던 일인데도 부담과 긴장이 고조되는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2]우울증과도 비슷한 것 같은데, 정확한 증상이 뭡니까?

'번아웃 증후군'이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까지 불러올 수 있는데요 특히 건강 문제와 직결됩니다.

건망증이나 불면증, 소화불량 같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요, 사례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유민 / '번아웃 증후군' 경험자]
"온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호흡곤란이나 가슴 답답함 이런 것도 있었고. 구역질하거나 배가 너무 아파서 출근하다가 지하철에서 갑자기 내릴 때도…"

유민 씨는 건강악화와 함께 공황장애 진단을 받으면서 결국 퇴사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1년 넘게 버티다가 병을 더 키웠다고 합니다.

[유민 / '번아웃 증후군' 경험자]
"정신과 치료하면서 한 달 휴직하고 복귀했는데 그래도 일이 안되는거에요. 뇌 자체가 안돌아가는 것 같은. 그래서 퇴사를 결정하게 됐죠."

[질문3]심각하네요. 구체적인 원인이 있는 겁니까?

과도한 업무와 야근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입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발암요인에 '야근'이 포함돼 있는데요,

살충제 성분인 DDT, 납과 함께 2급 발암물질로 분류될 정도로 위험합니다.

[나해란 /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서적인 고갈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스트레스는 코르티졸이라는 호르몬을 굉장히 높이기 때문에 몸에 많은 변화가 옵니다. 면역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고 장기화되면 심할 경우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하고…"

평소 완벽주의 성향이 있거나 화를 삭히는 사람은 번아웃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4]예방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방법이 있겠습니까?

근무시간 단축 등의 업무 환경 개선만큼이나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한데요,

전문가들은 명상이나 복식호흡을 통해 신경을 이완시키는 훈련을 꾸준히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과학부 이다해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