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살인 개미' 공포를 몰고 온 붉은불개미가 올해도 잇따라 발견돼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래병해충이 자주 나타나다 보면 우리나라에 정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미리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항 자성대부두에 도착한 중국발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30일입니다.
주변을 통제하고 소독하는 가운데 정밀 조사를 진행했지만, 추가 발견은 없었습니다.
[이진호 /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업사무관 : 예찰 트랩(덫) 56개를 설치해 일주일 동안 매일 붉은불개미 발생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부산항에서는 이미 지난해 9월에 붉은불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된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부두 위에서 몇 마리가 발견된 뒤 주변 수색 과정에서 천여 마리 군집까지 발견됐지만, 이번에는 컨테이너 안 대나무 속에서 두 마리만 발견됐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당 컨테이너가 밀폐형이고 개미가 모두 내부에서 발견된 데다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여서 외부 유출이나 국내 정착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붉은불개미는 부산뿐만 아니라 지난 2월에 인천항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 국경에서 철저하게 검역이 진행돼 모든 외래병해충을 막고 있다고 보더라도 이처럼 출현이 이어지다 보면 언젠가 '뚫릴 수도 있다'는 불안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관련 기관과 학계에서도 붉은불개미가 우리나라에 정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경에서 검역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어느 날 불쑥 나타나는 상황까지 가정하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이경열 /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만약 하나가 뚫려서 콜로니(군집)가 형성되면 붉은불개미가 급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예를 들어 학교 주변에 학생들, 초등학교 주변에 그런 게 생겼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1920년대에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미국은 매년 5조 원에 이르는 피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래병해충을 막지 못했을 때 생기는 막대한 피해는 굳이 외국 사례가 아니더라도 '소나무재선충병'을 통해 우리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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