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극적으로 재개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조금 전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달 넘도록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판문점 선언 이행과 관련해 우리 측 통일부 장관과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남북회담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오전 회담 진행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고위급 회담은 예정대로 오전 10시 정각에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오전 전체 회의는 55분쯤 끝났는데요.
남북은 이 자리에서 6.15 공동 행사 진행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지금은 남북이 따로 안건 검토에 들어갔는데요,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큰 이견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5명이 참석했습니다.
또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 5명이 나왔습니다.
또 오늘 회담에서 남북 산림 협력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경우 우리 측에서는 교체 대표로 산림청 류광수 차장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발언도 공개가 됐는데,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악수를 나눈 뒤 약 20분 가량 환담을 나눴는데요.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습니다.
조 장관은 먼저 장관급이 거의 매달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가 많은 변화가 있었단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남과 북이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 위원장은 회담 회수가 많아졌지만 내용적으로 아주 훌륭해졌다면서도 한 달 동안 2차례나 만난 남북 정상의 노력에 실무진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조명균 장관에게 지난 5월에 남북이 왜 만나지 못했는지에 대해 기자들 앞에서 자기비판을 할 필요까진 없다며 은근히 남측에 책임을 씌웠습니다.
리 위원장은 또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자단에 회담을 실시간 공개하자고 전격 제안하기도 했는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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