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보도된 '반 푸틴' 성향의 러시아 언론인이 멀쩡하게 기자회견장에 등장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과 함께 작전을 짜 사망으로 위장한 건데요.
무슨 내막인지,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박수와 환호 속에 기자회견장에 들어섭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살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던 러시아의 저명한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입니다.
바브첸코는 앞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괴한 총격에 숨진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실제로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을 부인이 지켜보기까지 했는데, 알고 보니 연출된 '가짜 암살'이었습니다.
바브첸코 살해 계획 정보를 입수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편 특수작전이었습니다.
[아르카디 바브첸코 / 러시아 언론인 : 특수작전은 두 달 전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한 달 전쯤 자세한 상황을 알게 됐어요.]
우크라이나 당국은 바브첸코가 푸틴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다 신변에 위협을 받아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도피 생활을 한 점으로 미뤄 청부살인 계획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했습니다.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4만 달러를 받고 매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 시민 한 명을 붙잡았습니다.
[바실리 그리착 / 우크라이나 보안국장 : 사건 조사 절차에 착수했고, 몇몇 장소에서 수색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바브첸코 사망 보도가 나오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배후를 부인했고, 생존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사망 위장을 '반-러시아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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