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띠가 점령한 해안...피서철 바다 '위기' / YTN

2018-05-30 0

오늘(30일) 새벽 부산 영도구의 한 해안에 기름띠가 몰려들어 해경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습니다.

누군가 폐기해야 할 기름을 몰래 버렸거나 유출 사고를 내고도, 신고 없이 잠적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피서철을 앞두고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파도에 밀려온 기름띠가 해안선을 따라 둥둥 떠 있습니다.

부산 영도구 해안에서 수백 미터에 달하는 기름띠가 발견된 건 새벽 5시쯤.

지나가던 어선이 해경에 신고하면서 긴급 방제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바다에 던져진 흡착포는 기름이 엉겨 붙어 금세 시커멓게 변해버립니다.

해상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일대에는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해경이 기름띠의 성분을 분석해보니 선박 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벙커C유였습니다.

누군가 해상에서 유출 사고를 내고도, 신고 없이 달아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박 운항이 잦은 부산에서는 최근 비슷한 오염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기름 섞인 폐수를 몰래 버린 예인선이 적발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기름 혼합물과 폐수를 바다에 배출한 러시아 선박 2척도 해경 추적 끝에 잇따라 붙잡혔습니다.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라 폐유 등을 몰래 버리다가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적발이 쉽지 않은 데다,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은 편입니다.

[이영희 / 부산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장 : 선진국들처럼 좀 더 강력하게 처벌한다면 해양 오염사고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둔 만큼, 해양 오염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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