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장, 길병원 카드로 4년 넘게 호화생활

2018-05-29 3



대학병원에서 법인 카드를 받아 쓴 보건복지부 국장이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이 관심 많은 정책 정보를 알려주면서, 4년 넘게 결제한 카드대금이 3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지부 허모 국장이 인천 가천대 길병원의 법인카드를 건네받은 건 지난 2013년 3월이었습니다.

허 씨는 이 때부터 4년 9개월간 유흥주점과 마사지업소, 호텔에 드나들거나 명품을 사는 등 개인적 용도로 3억 5천만 원을 썼습니다.

경찰은 지난 2012년 허 씨가 자신의 부서가 선정을 맡은 연구중심병원 관련 정보를 길병원 이모 원장에게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듬해 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 됐고, 지원금 50억 원을 받았습니다.

[박재흥 / 경찰청 특수수사과]
"병원장이 주무과장(허 씨)과 친해지면서 그 사람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카드를 건넸습니다."

병원장 이 씨는 국회의원 15명에게 병원 돈 4천 6백만 원을 직원 등 개인 명의로 쪼개 불법 후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정치자금 후원은 개인들이 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길병원 관계자]
"후원금은 각 개인이 (후원)했다고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이 씨를 배임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지만, 국회의원들은 후원금 출처를 알았다고 볼 정황이 없다며 의원실과 후원회 추가 조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기발령 상태인 허 씨는 검찰이 기소하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직위해제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조세권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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