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있는 해엔 TV가 잘 팔린다.'
가전 업계에서 법칙처럼 여겨지던 현상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월드컵이 코앞인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합니다.
김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 가전 매장.
러시아 월드컵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매장 안은 한가합니다.
가전 업계에서는 월드컵과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경기가 몰려있는 해에 TV매출이 증가한다는 '짝수 해의 법칙'이 있습니다.
TV대신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는 사람이 늘고 이번 월드컵 관심이 낮은 이유도 있지만 올해는 특히나 사정이 다릅니다.
한 가전 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TV판매량은 전년보다 무려 7% 감소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인기영화좀 찾아줄래"
이렇게 말 한마디로 리모컨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지능 TV까지 내놓았습니다.
월드컵 축구 시청자들도 겨냥해 한달 전 출시했지만, 가전업체가 기대한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민우 / ○○전자 매니저]
"TV가 나가는 수량이 (한 달에) 120대 정도 나가는데 현재는 30대 정도 감소해서 80대에서 90대 정도 됩니다."
다른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가구업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3천억 원 가까이 줄었고, 통신업계에선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번호 이동 가입자가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내수 기업의 판매 현장 곳곳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강 민
김 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