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상회담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극비리에 진행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암행차량을 타고 판문점으로 향했고, 눈에 띄지 않게 최소한의 경호팀만 대동했습니다.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탄 차가 판문점 소떼 길을 넘어오자 기다리고 있던 북측 차량이 길 안내를 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인 순간인데 지켜보는 사람 없이 단 1초 만에 끝났습니다.
[김정은 / 국무위원장]
"북쪽을 찾아오셨는데 처음이 아니잖나. 4.27 때도 명장면 중에 하나가 10초 동안 깜짝 넘어오는."
한 달 전 1차 정상회담 때만 해도 차량 10여 대가 긴 행렬을 이뤘고 경찰 사이드카에 에워싸여 이동했지만 이번엔 조촐하게 단 넉 대만 투입됐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이용하는 검정 차량이 아닌 산행 등 가벼운 일정 소화 때 타는 암행용 은색 벤츠를 이용했습니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섭니다.
심지어 사전에 경찰에게 알리지 않아 서울 시내를 지날 때 신호 통제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극비리에 이뤄진 회담이었습니다.
정상 회담이 열렸단 소식도 종료 3시간 뒤에야 공개했습니다.
경호상 동선 노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안전하게 평양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뒤 이뤄진 회담 결과 발표도 김정은 위원장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una@donga.com
영상취재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