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파격 중재 행보…북미 대화 불씨 살리기
[앵커]
2차 남북정상회담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회담이었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3시간 뒤 청와대가 사실을 알릴 때까지 모든 과정이 극비에 붙여졌는데요.
북미정상회담 불씨를 살려내기 위한 파격 중재 행보로 평가됩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토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북미 상황을 신중하게 주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고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소식에도 "대화 불씨가 살아나 다행스럽다"는 짧은 대변인 메시지만 내놨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돌연 판문점, 그것도 우리 측이 아닌 북측지역 통일각으로 향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남북정상회담.
북미대화 불씨를 살리려는 문 대통령의 파격 중재 행보가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 직후 양국 정상간 직접 소통 노력을 촉구한 문 대통령은 "우선적으로는 북미가 해결할 문제"라며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던 문 대통령이 모드를 전환한 건 북한이 문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될 수 있을 만한 담화를 발표했고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재추진을 시사하며 화답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양국 정상의 대화 의지가 확인된 만큼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전 남북정상이 핫라인 통화를 하고 사전에 의견을 조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회담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예고한 만큼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TV 이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