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쓴 매트리스가 라돈 침대…소송 문의 폭주

2018-05-26 11



방사선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대진침대 모델이 열네 종이나 더 있다는 어제 정부 발표에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정부를 상대로도 법적 책임을 물을 기세입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북구에 사는 강모 씨가 쓰는 대진침대 매트리스입니다. 정부가 어제 안전 기준치의 2.7배 수준의 방사선이 나온다고 밝힌 제품입니다.

8년간 쓴 침대가 라돈 침대라는 소식에 강 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강모 씨 / 서울 성북구]
"(1차 수거 대상에) 안 들어가 있어서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이거 지금 치워야 하는데 급하게 못 치운 상태로 (뒀어요.)"

강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강모 씨 / 서울 성북구]
"별 영향 없겠지 생각했는데, (정부 추가) 발표가 나고 나서는
(침대)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겠구나."

어제 정부가 기준치의 3.6배가 넘는 방사선이 나온다고 발표한 매트리스 구매자 류모 씨.

정부 발표만 기다릴 수 없어 직접 측정기로 라돈 방출을 확인한 뒤, 수거와 리콜을 요구했지만 제조사에게 거절 당했습니다.

[류모 씨 / 부산 사하구]
"(리콜 대상이 아니라)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수거도 안 될뿐더러 리콜도 안 해준다고."

어제 추가로 수거대상에 포함된 대진 침대 14개 모델의 생산량은 2만 5천여 개.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대진침대를 상대로 한 1차 집단소송에는 이미 2천8백 여 명이 참여했고, 모레부터 접수에 들어가는 2차 소송에도 참여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김지예 / 변호사(집단소송 대리인)]
"대한민국 정부도 피고로 삼을 생각입니다. 국가의 직무유기, 담당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요."

라돈 침대가 불러 일으킨 국민 불안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이철 김덕룡
영상편집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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