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23개 섬 찾아…파도 뚫고 뱃길 유세

2018-05-25 3



한 달 가까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입니다.

매일 배에 오르는 후보들을 이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민주당 장정민 후보는 3백명이 안되는 소청도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부둣가는 물론

[현장음]
"이야, 그래도 큰 거 잡았네."

해삼 양식장등 섬 구석구석을 찾아다닙니다.

[현장음]
"이건 좀 크고 작고 그러네요."
"경쟁 싸움에서 이기는 거죠. 건강한 놈들이죠.”

인근 백령도까지 가려면 섬에서 숙박은 다반사

[장정민 / 민주당 옹진군수 후보]
"배가 뜰지 안뜰지 모르겠지만 안 뜨더라도 주민들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만나고 "

[이동재 기자]
"인천에서 배로 4시간을 걸려 도착한 대청도입니다. 주민 1400명 대부분이 어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는 섬인데요. 옹진군엔 이런 유인도가 23곳이나 돼 후보들이 한 번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유세 일정은 틀어지기 일쑤입니다.

백령도 행에 나섰던 김정섭 한국당 후보, 기상 악화로 결항되자 가까운 신시모도로 발길을 돌립니다.

선거 운동은 여객선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현장음]
놀러가시는거에요? 딸네 집 가요.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이 모인 곳은 놓칠 수 없는 유세장입니다.

[현장음]
"(바지락 많이 캐세요.) 감사합니다.”

한명이 아쉬워 유권자들을 쫒아다니며 만납니다.

[김정섭/ 자유한국당 옹진군수 후보]
"유권자들께는 최소한 얼굴 정도는 한번 보여줘야 이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그럴텐데".

인천 옹진군은 백여개의 섬으로 이뤄졌지만 인구는 2만 10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선거 운동이 쉽지 않다 보니 역대 옹진군수 선거는 한 번 당선되면 내리 3선을 하다는 공식까지 굳어졌습니다.

새 군수에 도전한 후보들은 오늘도 서해 파도를 가르며 민심잡기에 나섰습니다.

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조세권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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