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통큰' 결단을 요구하며 트럼프 대통령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벼랑끝 전술로 협상력을 높여온 북한이지만 이번엔 판을 깰 수 없다는 절박감이 뭍어납니다.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10일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훌륭한 회담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0일)]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
오늘 김계관 담화도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임을 강조했는데 "'트럼프 방식'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며 비핵화와 보상 절차에 대해 불만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수뇌 상봉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자신감이 없었던 탓인지" 되묻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 사이 문제보다 국내 반대파 설득을 못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며 통 큰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쓰며 번번이 판을 뒤엎어왔던 북한이 달라진 겁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북제재로 인한 피로감은 북한 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시간은 김정은 위원장의 편이 아니다."
또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서 리비아처럼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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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