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적의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출입국 당국에 출석해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전 사장은 불법고용 혐의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밤 10시쯤 다시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9시간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조 전 부사장은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인 채 거듭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습니다.
[조현아 / 대한항공 전 부사장 : (총수일가가 유독 구설에 오르고 있는데 국민께 한 말씀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10명에서 20명에 달하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은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총수 일가 지시를 받아 조직적으로 가사도우미를 조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마닐라지점과 인사전략실 직원 6~7명이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
같은 의혹을 받는 조 전 부사장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다음 달 초쯤 소환될 방침입니다.
한진그룹 일가의 탈세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수백억 원대 상속세를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진빌딩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자택도 포함됐습니다.
대한항공을 둘러싼 수사 당국의 압박이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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