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취재진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이 준비한 전세기를 이용해 원산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취재진의 방북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다소 이른 시간이 오전 6시 반.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외신 기자단이 속속 모습을 드러냅니다.
중국의 CCTV 취재진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미국의 취재진이 차례로 입국장에 와 탑승 절차를 밟았습니다.
외신 기자단은 역사적인 현장에 취재 간다는 설렘에 다소 들뜬 모습입니다.
[CNN 기자 :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눈을 크게 뜨고 보겠습니다. 북한이 공언한 것처럼 핵실험장을 투명하게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취재진 8명도 짐을 챙겨 공항에 와서 대기했습니다.
북한이 막판에 방북을 허가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한국 취재진 : 정부 측에서 판문점 연락 채널로 연락하겠다고 하니까, 저희로서는 당국끼리 얘기가 돼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하지만 북한이 우리 취재진 명단의 접수를 거부하면서 이들의 방북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한국을 뺀 외신 기자단은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오후에 원산에 도착했습니다.
[라파엘 워버 / APTN 기자 : 이곳은 원산 갈마 공항입니다. 가져온 많은 짐을 처리하면서 수속을 밟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북한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 일정이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취재진은 북한이 준비한 특별 열차를 타고 풍계리로 이동해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예정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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