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천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시작된 불길이, 만 하루가 넘도록 진화가 안 되고 있습니다.
창문이 없는 밀폐식 선박 구조 때문에 소방 당국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재가 난 화물선 갑판 위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육지에선 소방차가 바다에선 해경 함정이 쉴새 없이 물줄기를 뿜어 댑니다.
어제 오전 중고차 2천3백여 대를 실은 화물선에서 시작된 화재는, 화재 발생 14시간여 만인 오늘 오전 0시쯤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성석 / 인천중부소방서장 ]
"화재는 연기만 나는 훈소 단계로 모든 잔불을 끄는 데는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화물선 11층 앞쪽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수출용 중고차 1400여 대를 태웠습니다.
여객선과 달리 창문이 없는 밀폐형 구조라 소화액 살포와 소방대원 진입에 애를 먹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
"제 뒤로는 고가사다리차가 선체 옆면에 보이는 커다란 구멍 안으로 물을 뿌리고 있는데요
열기와 연기는 배출하고, 물은 안으로 뿌릴 수 있게 선체 일부를 절개해 구멍을 만든 겁니다."
소방당국은 선체 내부의 방화벽 일부가 제대로 차단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후부터 내린 비가 열기 확산을 막아 잔불 진화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걸로 기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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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