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름값이 껑충 뛰면서 가짜 경유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첨단 장치까지 갖추고 가짜 경유를 31억 원어치나 팔아오던 주유소 업자가 적발됐는데요.
전문가들은 갑자기 차량의 출력이 줄어들거나 소음이 심해지는 등 가짜 경유가 의심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주유소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주유기를 뜯어내자 검은색 통이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 : (활성탄이에요?) 네. 아까 보셨던 것.]
경찰에 붙잡힌 주유소 업주 48살 오 모 씨 등 7명이 등유에 첨가된 이른바 '식별제'를 걸러내려고 나름의 정제기를 직접 만든 겁니다.
'식별제'를 없앤 등유는 경유와 섞어도 시약검사에서 적발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오 씨 등은 경유에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동안 무려 31억 원어치나 팔았습니다.
[ 오창근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주유기 내에 등유 식별제 제거 장치라는 것을 설치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거에요. 주변 수색하다가 활성탄이라든지 백토를 발견해서 (의심하기 시작했죠).]
기름값이 뛰자 가짜 경유 판매업자들의 수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경유 중간제품을 경유와 섞어 천억 원어치나 유통한 일당이 덜미를 잡히기도 했습니다.
역시 시약 검사를 피하려는 수법이었는데 실제 석유관리원의 단속도 한 차례 비켜갔습니다.
가짜 경유는 조금씩 줄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해마다 200건이 넘게 적발되고 있습니다.
빠져나가는 세금만 한해 6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승헌 / 한국석유관리원 특수검사팀장 : (가짜 경유 판매업자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가짜 경유를 만들고 있습니다. 석유관리원은 요주의 주유소를 대상으로 비노출 검사차량을 이용해서 품질검사를 한 다음에….]
한국석유관리원은 가짜 경유 사용은 운전자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갑자기 차량 출력이 줄어드는 등 가짜 경유가 의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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