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구 상에서 인간 거주지역과 가장 멀리 떨어진 남태평양 한가운데서까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지경입니다.
우선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이라도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갈매기들이 몰려드는 이곳은 바다 위가 아닌, 해안가 대형쓰레기장입니다.
수천 마리가 인간의 중장비도 아랑곳없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음식찌꺼기를 쪼아먹습니다.
이러면서 비닐이나 플라스틱도 함께 삼키게 되는데, 녀석들의 배설물 등을 통해 그 조각들이 바다로 흘러듭니다.
그러나 그 양은 인간이 바다에 버리는 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화장품과 세제 등에 섞인, 눈에 안 보이는 미세플라스틱까지 더해져 해안뿐 아니라 전 세계 먼바다 곳곳으로 퍼져갑니다.
뉴질랜드와 남미대륙 사이에는 '포인트 니모'라는 해역이 있습니다.
2천7백 킬로미터 반경 안에 육지나 유인도가 전혀 없는, 지구 상에서 인간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최근 한 연구팀이 이곳을 조사하고 왔는데, 여기 물에서마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리즈 워들리 / 플라스틱 해양오염 전문가 : 그곳(포인트 니모)에서 확보해온 자료들을 보면 충격적이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남태평양 한복판까지 플라스틱에 오염됐다는 얘기.
해류 순환 때문입니다.
[소렌 구테쿤스트 / 독일 해양연구소 : (영국의) 템스 강에 버린 플라스틱병이 언젠가는 남아프리카 해변에서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검출될 수 있는 겁니다.]
캐나다 해안도시 밴쿠버 의회는 현지 시간 18일, 식당이나 술집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더 놔두면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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