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도 평창 대관령 마을이 때아닌 폭우로 하천이 넘치면서 큰 피해를 봤습니다.
주민들은 평창올림픽 때 하천에 설치한 셔틀버스 승하차장을 제때 철거하지 않아서 벌어진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천이 넘치면서 60채가 넘는 집이 물에 잠긴 대관령 마을,
골목은 물론 집안까지 온통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진흙 범벅이 된 살림살이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권영상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 애가 타죠. 이거 빨리 복구를 하긴 해야 하는데….]
주민들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하천 일부를 메워 만든 셔틀버스 승하차장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승하차장이 물길을 가로막은 탓에 불어난 하천물이 마을로 넘쳤다는 겁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서둘러 철거해달라는 주민들의 거듭된 요구에도 승하차장 철거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조광신 / 주민 대책위원회 위원장 : (승하차장 시설 철거가) 4월 말이라도 시원찮은데, 5월 말까지 연장됐다는 거는 진짜 무사안일한 (태도죠.)]
게다가 주민들은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를 때까지 대피 방송조차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재민 100여 명의 임시 거처인 대관령면사무소를 찾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주민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희범 /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 (인재다, 아니다 그 말씀을 하셔야죠. ) 갑작스러운 폭우에다 범람한 부분은 인재라고 인정하겠습니다.]
하천에는 지금도 철거되지 않은 승하차장 시설이 남아 있습니다. 또다시 많은 비가 올 경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대관령에 3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113mm,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지만 평창올림픽 조직위의 안일한 대처가 수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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