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제부총리는 대통령에게 1년간 경제가 괜찮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새로 만든 회사가 크게 늘었고 , 코스닥 주가지수가 30%나 올랐다는 겁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대박이 만든 착시현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부두 위에 크레인과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해외로 수출할 화물들을 옮겨 싣는 겁니다.
하지만 1분기 현대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은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정현우 기자]
"한국 경제를 지탱해 왔던 수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18개월 만에 처음인데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인천항의 1분기 물동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습니다.
[김종길 / 인천항만공사 물류전략실장]
"비컨테이너 물량이 조금 줄다보니까… 아무래도 경기에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죠."
수출 전망은 어둡습니다.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유가와 금리도 오름세입니다.
수출 뿐 아니라 생산과 설비투자도 부진하면서 기업 실적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니 매출은 제자리였고 이익은 오히려 두자릿 수나 줄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반도체 쪽의 호황들을 빼면 나머지 전통적인 산업들에 있어서는 실적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 속에 반도체 호황마저 내년에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반도체 착시 효과에 가려진 부진한 성적표가 우리 경제에 적신호를 알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오훤슬기
그래픽 원경종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