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로 세계적 명성을 떨쳤던 이영희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빈소엔 그의 한복을 입었던 연예인들과 문화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5년, 부산 APEC에 모인 21개국 정상들이 저마다 두루마기를 걸쳤습니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만든 옷들입니다.
처음에 난색을 표했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정작 입고 나서는 이 씨에 경의를 표했고...
같은해 뉴욕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한복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故이영희 / 한복 디자이너]
"우리 한복이 우리만 입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 어떤 사람들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복 세계화'에 앞장 섰던 이영희 씨가 82세를 일기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의상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습니다.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외손주 며느리인 배우 전지현 씨를 비롯한 연예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황신혜 / 배우]
"엄마같은 분이셨고 건강하신 모습 뵙다가… "
[김미숙 / 배우]
"믿어지지도 않고, 믿기지 않는 현실이...'
마흔이 돼서야 '늦깎이' 한복디자이너가 된 이영희 씨.
40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의 열정은 예술인들에게 귀감이 됐습니다.
[이가자 / 헤어디자이너]
"선생님이 정열적으로 일하시니까 저까지 더불어서…"
[정경화 / 바이올리니스트]
"선생님 너무 사랑했습니다."
최근 병상에서도 또한번의 평양 패션쇼를 꿈꿨던 이 씨의 바람은 이제 후배들의 몫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yeji@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김소희
영상제공 : 매종드 이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