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상황이 며칠 째 이어지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어 보입니다.
분통을 터트리는 소비자들을 안보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모델을 4년간 사용해온 김모 씨.
잦은 기침과 대상포진 때문에 매일 병원에 가면서도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피해자 카페에는 가입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정확히 몰라서입니다.
[김모 씨 / 대진침대 소비자]
"(대책에 대해)그거를 전혀 몰랐지. 그래서 처음에는 이거를 어떻게 해야 되나."
김 씨처럼 불안감에 지친 소비자는 침대에 비닐을 씌우며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피해 구제 문의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문의만 2천 건이 훌쩍 넘습니다.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진침대 7개 모델에서 기준치의 9배가 넘는 방사능이 측정됐다고 발표하며 문의는 더 늘었습니다.
이미 집단분쟁조정에 참여하겠다는 신청도 100건에 달합니다.
한 물품의 문제 탓에 같거나 비슷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50명만 모여도 진행할 수 있는 구제 절차 입니다.
2013년 승객 116명이 필리핀 당국의 운항 금지 조치로 5일 간 승객 운송을 중단한 제스트항공을 상대로 이 절차를 진행해 7천여 만 원의 배상금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참여를 원하는 사람이 급증하는 만큼 다음 주까지 신청을 받고 빠른 시일 내에 절차를 개시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촬영 : 김기범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