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했던 하와이 빅아일랜드 화산이 여전히 심상찮습니다.
최근 이틀 사이 4차례 연쇄 지진에 이어, 화산 정상 부분이 폭발해 거대 가스 기둥이 해발 9천 미터가 넘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이달 초, 규모 5.0, 6.9의 강진과 함께 용암을 분출한 하와이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
2주만인 현지시각 17일 새벽 화산 정상 부분이 폭발해 화산재 기둥이 해발 9천 미터 이상 치솟았습니다.
[미셀 쿰스 / 美 지질조사국 연구원 : 오늘 해발 3만 피트(9,100미터)까지 구름이 치솟는 걸 봤는데, 우리가 예상했던 바와 일치하는 겁니다.]
하루 전 규모 4 안팎의 지진이 한 시간 새 4번이나 난 뒤 일어난 일인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이후 그 사이에도 땅의 균열이 계속되면서 약한 용암 분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폭발이 일어나기도 하고 산불처럼 나무를 태우면서 타기도 해 주민들을 위협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20여 곳의 균열이 생겼는데, 여기서 올라오는 유독가스와 화산재 연기는 주민들 호흡기를 위협할 뿐 아니라 항공기 운항에도 적색 경보를 울리게 했습니다.
미 지질조사국은 지하에서 흐르는 마그마가 멈추는 곳에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냉장고 만한 바위가 수 킬로미터를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미셀 쿰스 / 美 지질조사국 연구원 : 더 크고, 강력한 폭발이 추가로 더 발생할지 여부를 우리는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시작된 하와이 화산 폭발로 지금까지 건물 37채가 파괴됐고, 2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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