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잡은 용의자…결정적 단서는 ‘실오라기’

2018-05-17 6



제주판 '살인의 추억', 어린이집 보육 여교사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9년 만에 체포됐습니다.

오랫동안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이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는 용의자가 남긴 실오라기였습니다.

허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2월, 보육교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당시 택시기사 박 모 씨.

재수사로 여교사의 사망시점이 수정되면서 다시 유력한 용의자가 됐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숨진 보육교사에게서 찾아낸 몇 점의 옷 실오라기였습니다.

2~3cm 짜리 실오라기를 미세증거 증폭기술로 분석했더니, 당시 박 씨가 입었던 셔츠 섬유와 같은 종류였던 겁니다.

숨진 교사와 박 씨가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증거인 셈입니다.

미세증거 증폭기술은 섬유, 페인트, 유전자 등을 확대해 형태나 재질, 동일여부를 확인하는 과학수사 기법입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시 CCTV를 통해 숨진 교사가 탑승한 택시가 박 씨의 택시와 색상, 차종이 같았던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양수진 / 제주지방경찰청 미제사건TF 팀장]
"CCTV의 경우에는 기존 CCTV에 대한 추가 정밀 작업을 통해서 보정 작업을 벌였고, 새로운 CCTV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히기 일주일 전, 박 씨는 휴대전화로 보육교사 사건을 집중 검색한 사실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박 씨는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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