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투수들은 서른만 돼도 은퇴한다고 했는데,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싱싱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있습니다.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쓴 임창용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뱀직구를 던지고 있는 임창용.
지난 주말엔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최고령 세이브까지 기록했습니다.
일본 야쿠르트 시절 시속 160㎞의 강속구는 아니지만, 여전히 140㎞대 후반의 공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임박한 오후 시간. 임창용이 홀로 외야 펜스를 따라 뜁니다.
다른 투수들이 휴식할 때도 뛰고 또 뜁니다.
과도한 웨이트트레이닝 대신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근력을 단련합니다.
[임창용 / KIA 투수]
"(몸풀기만) 20~30분씩 하는 것 같아요. 어린 선수들보다 야구장에 있는 시간이 기네요."
팀내 최고참이지만 캐치볼, 수비 연습 등 기본을 거르는 법이 없기에 항상 가장 늦게 훈련이 끝납니다.
세 번의 팔꿈치 수술을 이겨 낸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 콜론과 쉰 살까지 현역으로 뛴 일본 야마모토처럼 마운드를 오래 지키고 싶습니다.
[임창용 / KIA 투수]
"팔꿈치 인대가 붙어 있는 한 계속 할 것 같은데요. 부상만 없고 팀에 해만 안 끼친다면 힘 닫는 데까지 하고 싶어요."
한일 통산 383세이브, 이젠 완급조절까지 터득한 원조 소방수의 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