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사고를 내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해낸 고속도로 의인 이야기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경찰을 매달고 도망치던 차 앞을 가로막은 용감한 시민을 김태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흰색 승용차를 멈춰세우고 운전석으로 다가가자 차가 갑자기 속도를 냅니다.
운전자를 놓지 않은 경찰은 무릎이 땅에 쓸리며 끌려갑니다.
바로 그때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검은색 차가 도주하던 차 앞을 가로막습니다.
뒤따라온 경찰이 운전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사이 검은색 차 운전자는 도주차량 조수석으로 들어가 시동까지 끕니다.
[김태영 기자]
"면허 없이 차를 몰았던 35살 유 모 씨는 면허증을 보여달라는 경찰을 차에 매단 채 50여m를 달렸습니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던 사고를 막은 건 33살 윤자운 씨.
윤 씨는 경찰관의 아들이었습니다. 윤 씨의 아버지는 2년 전 경찰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했습니다.
윤 씨의 동생은 현재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차에 매달려 끌려가는 경찰이 남 같지 않았던 겁니다.
[윤자운 / 충북 청주시]
"제가 안 막으면 경찰관께서 더 많이 다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를 막게 됐습니다."
차에 매달려 끌려갔던 김 모 경위는 다행이 무릎에만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검거된 유 씨는 무면허 운전이 적발될까 봐 도망치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를 입건하고 검거를 도운 윤 씨에게는 포상금과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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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