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막은 ‘고의 교통사고’…처벌 대신 감사장

2018-05-14 1



빗길 고속도로에서 차량 운전자가 정신을 잃은 채 1.5km를 달린 아찔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일부러 이 차를 추월해 교통사고를 낸 뒤 차량을 멈춘 용감한 시민의 얘기에, 박수 갈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시흥에서 평택 방면 1차선 도로를 달리던 차량 운전자가 건강 이상 증세를 보입니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후에도 차량이 멈추지 않습니다.

중앙분리대를 긁으면서 계속 달린 겁니다.

사고 차량은 1.5km가량을 더 달린 뒤, 앞을 가로막은 검은색 승용차를 들이받은 후에야 멈춰섰습니다.

사고 차량을 멈추려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한영탁 씨는,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한영탁 / 구조자]
"그 차 옆을 지나가는데 운전자한테 경적을 울려주는데, 운전자가 한 쪽으로 쓰러져있는 거예요. "

평소 앓던 지병에 과로가 겹쳐 의식을 잃었던 사고 차량 운전자는 한 씨의 기민한 대처로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 중입니다.

[한영탁 / 구조자]
"(운전자가) 쓰러져있는 걸 보고 얼른 (구조하러)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경찰은 이번 교통사고에 대해 처벌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대신 한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한 씨의 차량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한 씨에게 새 차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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