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요즘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처했습니다.
국내에선 '사학 스캔들'로 연일 추궁을 받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서는 유독 북한의 따돌림을 당하면서 안팎의 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곤궁해졌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의 30년 지기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재단이 지난해 50여 년 만에 대학 수의학과 신설을 허가받아 특혜 논란이 된 '사학 스캔들.'
아베 총리의 측근은 3년 전부터 이 사학재단 측 인사들을 세 차례나 만났다고 인정했습니다.
[야나세 타다오 / 전 일본 총리 비서관 : 가케학원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에게는 2년 가까이 관련 내용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연결고리를 끊었습니다.
야당은 물론 집권 여당에서조차 말이 안 된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자민당 의원 : 총리에게 비서관이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재무성은 아베 총리 부인이 연관된 오사카 사학재단에 국유지를 헐값에 판 서류를 조작했다, 거센 비판을 받았고 재무성 차관은 여기자를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 옷을 벗었습니다.
봇물 터지듯 나오는 내부 문제에 아베 총리의 답변은 궁색하기만 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종기를 짜내듯이 조직을 재정비해 나가는 방식으로 저의 책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아베 총리의 처지가 곤궁하기는 마찬가지.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납치문제를 고리로 북한과의 접촉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북한은 오히려 다 끝난 일을 다시 꺼낸다면서 치졸한 행위라는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여기에 북한이 핵실험장 폐쇄 현장 취재에 과거 6자회담 당사국 중 유일하게 일본 언론만 제외하면서 상황은 더욱 안 좋게 됐습니다.
그간 국내 정치 위기를 번번이 외교적 성과로 돌파해 온 아베 총리지만 비핵화 논의라는 큰 판에서는 제대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소외감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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