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아 전국이 봄 축제로 들썩였습니다.
맨발로 황톳길을 달리고 온천수로 물총 싸움을 하는 곳도 있었는데요.
오후에는 햇빛까지 나서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꽃잎 세례를 받으며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맨발입니다.
산속 황톳길을 맨발로 뛰는 마라톤 대회,
발은 진흙으로 범벅돼도 콧속에 들어가는 공기 맛이 다릅니다.
[김희량 / 등산객 : 비가 오고 나서 걸어서 그런지 더욱더 좋네요. 꽃길도 있고요.]
[김병국 / 맨발 마라톤 참가자 : 제가 트라이애슬론 철인3종경기를 하는데 아마 지금까지 제가 운동한 중에서 가장 행복한…]
마라톤 전후로 산속 음악회가 열려 지친 몸과 마음을 음악으로 채웠습니다.
도로는 물총 전쟁터!
얼굴 들 새 없이 사방팔방 물이 쏟아집니다.
따뜻한 온천수입니다.
몸은 흠뻑 젖었는데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박민균 / 물총 싸움 참가자 : 너무 좋아요, 지금. 신나요! 너무 신나서 죽을 것 같아요, 지금.]
[김보경 / 물총 싸움 참가자 : 사람들하고 경쟁하니까 재밌었어요. 어 뭐야? 으아!]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아슬아슬 묘기를 선보일 때마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쏟아집니다.
넘어지고 엉덩방아를 찧은 어린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공중회전에 성공했습니다.
[심필규 / 대회 참가자 : 긴장은 했는데 하고 보니까, 첫 번째로 하고 나니까 좀 속이 시원해요.]
밤새 내린 비에 미세먼지가 씻겨나간 틈을 타 오랜만에 공기 걱정 안 하고 한나절을 즐겼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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