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북한은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해 온 핵 전문가의 현장 방문은 성사될 지 불투명합니다.
김설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는 23일에서 25일 사이에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흘 중 날씨가 허락하는 날에 폐쇄하겠다는 겁니다.
폐쇄 방법은 갱도를 폭파하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조선중앙TV (어제)]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괴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
지상에 있는 관측장비와 연구소 등은 갱도 폐쇄 후 순차적으로 철거하겠다고 북한은 설명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6차례 핵실험이 모두 이뤄진 곳으로 북한 핵무기 개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 5개국의 기자단을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미국은 즉시 반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을 통해 "감사하다. 이는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행동"이라고 김정은을 치켜세웠습니다.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미 핵협상을 앞두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지금까지 얘기한 게 빈말이 아니다 …
북한은 초청 대상에서 핵사찰 전문가를 아직까지는 거론하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 카메라만 허용한 채 실험장 폐쇄가 진행된다면 반쪽 짜리로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것인지, 이 과정에서 방사능 누출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sulhye87@donga.com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