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장으로 조성된 정선의 '가리왕산'이 산사태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복원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여름철을 앞두고 큰 재해가 발생할 수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장으로 사용된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눈이 아직 쌓여 있지만 군데군데 메마른 땅이 드러났습니다.
관리가 안 된 급경사면에서는 돌과 흙이 흘러내린 흔적도 보입니다.
산사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겁니다.
여름철을 앞두고 산림청에서 이 지역의 사면 안정성과 산사태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먼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는 구간을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누고 안정성을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C, D 구간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장 최상부인 A 구간과 중간에 여러 슬로프가 모이는 병목구간인 B 구간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재현 / 산림청장 : (복원 작업이) 상당히 빠른 시간에, 큰 비가 오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가리왕산에 시간당 75mm의 호우가 쏟아지는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여름철이라면 충분히 내릴 수 있는 비입니다.
그러자 경기장 최상부에서 토사가 발생하고 급경사면을 타고 산사태로 강해진 뒤 경기장 하부에 있는 리조트를 덮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를 능가하는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자체에서 복원작업을 미루고 있는 데다, 슬로프 조성 시에도 나무를 베어낸 뒤 재해를 고려하지 않고 날림 공사를 했다는 겁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한 번하고 말 것처럼 만들어 놓은 거에요. 강원도는 복원을 책임질 기관으로서 백두대간 지역의 복원 기존 예산과 경험이 응축된 현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살펴보는 과정이 전혀 없었고….]
산림청은 다음 달까지 현장 긴급 조사를 통해 응급 지역을 정한 뒤 지자체에 조치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여름 장마가 불과 한 달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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