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이름 알리기에 공을 들입니다.
유명 정치인과 이름이 같다면 정치 신인들이 덕을 볼 때도 있지요.
하지만 당적이 다를 경우엔 이게 좀 애매해집니다.
김철웅 기자가 현장에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에서 시의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태호 예비후보.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이름이 같습니다.
[현장음]
"나 그 사람인 줄 알았잖아."
(누구요?) 경남 김태호."
[현장음]
"강남의 김태호는 다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헷갈려 하는 시민들을 위해 명함도 바꿨습니다.
[김태호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
"이름을 바꾸라고 해서 김태호라 죄송합니다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강원도 화천군 주민들은 투표장에서 ‘최문순’이란 이름을 두 번 보게 됩니다.
강원도지사 3선을 노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이름이 같은 한국당 후보가 군수 선거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최문순 / 자유한국당 화천군수 후보]
"어르신들이 더욱 많기 때문에 '어느 최문순을 찍어야 되느냐'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구의원에 도전하는 박정희 후보는 민주당 소속입니다.
박 후보에겐 이름이 곧 경쟁력입니다.
"이름 좋지예?"
"안 잊어먹습니다. 그 이름."
"새로운 박정희를 좀 기억해주십시오."
[박정희 / 더불어민주당 대구 구의원 후보]
'이름 때문에 당선되겠네'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습니다.”
상대당 유명 정치인과 이름이 같은 후보들, 자신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woong@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김건영 조세권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