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수백억 원의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조 회장의 4남매가 모두 수사 대상인데, 내지 않은 세금이 무려 5백억 원이 넘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왕성한 사업 수완으로 '수송 역사의 거인'으로 불렸습니다.
2002년 별세 당시 자산 규모가 자그마치 24조 원.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등 계열사 21개를 아들 네 명이 나눠 가졌는데, 해외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이 최근 드러났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달 30일 조세포탈 혐의로 이를 고발했고, 서울 남부지검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장남인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고인이 된 넷째아들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을 제외한 4남매가 모두 고발 대상입니다.
검찰은 유산이 누구에게 얼마씩 분배됐는지도 수사 중인데, 이들이 내지 않은 상속세는 5백억 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 재산의 경우 세무 당국이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검찰은 국세청에서 넘겨받은 세무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조 회장 소환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은 자진 신고를 했고 납부 기한도 아직 남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2016년 한국-스위스 조세협정 체결로 예금 내용이 공유되면서 비로소 상속세 누락분을 알게 됐다며 발견 이후 국세청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달 납기일에 맞춰 세금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잇단 갑질 의혹으로 한진그룹에 대한 공분이 뜨거운 가운데, 검찰이 직접 총수를 수사하면서 파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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