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난 것처럼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이 기울었습니다.
지자체는 인근 공사장에 지하수가 새어 나온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지난해 강진을 경험한 포항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차선 도로 한가운데가 힘없이 내려앉았습니다.
주변 인도는 갈라지고, 4층짜리 상가도 넘어질 듯 기울었습니다.
경북 포항시 해도동의 오피스텔 공사장 근처의 땅이 갑자기 꺼진 건 새벽 2시쯤입니다.
지난해 규모 5.4의 강진을 경험한 주민들은 지진이 난 건 아닌지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오도일 / 인근 주민 : (건물이) 완전히 삐딱하게 넘어가 버렸어요. 불안하지요. 사람이 이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언제 (건물이) 넘어갈지 모릅니다. 하루 만에 두 뼘이나 내려앉았으니까요.]
이곳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가로·세로 5m, 깊이 1m의 땅 꺼짐 현상,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포항시는 지난해 강진이 발생한 진앙과 수십㎞ 떨어져 있는 만큼 지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피스텔 터 파기 공사를 하면서 지하수가 새어 나온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정해천 / 경북 포항시 건축과장 : 그 지역이 형산강 하구로 굉장히 지반이 연약합니다. 지하 터 파기 과정에 지하수가 유출되어서 현재와 같은 지반 침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지하수를 차단하고 땅속 빈 곳에 콘크리트를 주입하는 그라우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응급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인근 지역 땅속을 정밀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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