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 내 집을 마련하려면,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년 7개월가량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내 집 마련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얘기인데, 자기 집에 사는 가구의 비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강진원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집을 보유한 전국 가구의 연간 소득 중간값은 3천6백만 원.
집값의 중간가격은 2억 원입니다.
소득 대비 집값의 배수, PIR은 5.6배로 중산층이 웬만한 집 한 채를 사려면 한 푼도 안 쓰고 5년 7개월을 모아야 합니다.
다행히 2014년 이후 급등했던 PIR의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내 집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자가점유율은 58%에 육박해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습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자가점유율이 전년보다 늘어난 사이, 고소득층의 점유율은 떨어졌습니다.
[강미나 /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대비 70% 이상인 지역들이 많았어요. 내가 조금만 더 자금을 마련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겠다. 그런 뜻이 되거든요. 그리고 전국적으로 주택공급이 많았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고 봅니다.]
임차가구의 임대료 부담은 다소 완화됐습니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 소득 중간값 대비 월 임대료 중간값의 비율, RIR은 17%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월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전·월세 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RIR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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